25일 기재부 등 정부 부처에 따르면 A 국장(부이사관급)이 대기업으로 옮기기 위해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A 국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기재부에서 주요 보직을 맡으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A 국장은 사표가 처리되면 조만간 두산그룹 고위 임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A 국장이 한참 전부터 민간 기업으로 옮기기 위해 준비를 해왔다”며 “조만간 두산그룹으로 옮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 핵심 공무원들의 민간 기업으로의 이동은 이제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게 됐다. 지난해에는 강길성 과장이 LG전자 상무급으로 옮겼다. 행정고시 40회 출신인 강 전 과장은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파견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실에서 근무하는 등 주요 보직을 맡았다. 같은 해 초에는 국제통화기금(IMF)에 파견 갔다 돌아온 나석권 국장이 SK경영경제연구소로 옮겼다.
앞서 2015년에는 박주언 서기관(행시 46회)이 두산그룹 상무로, 최원진 서기관(행시 43회)이 사모펀드(PEF)인 JKL파트너스 상무로 옮겼다. 2016년에는 김이태 국장(행시 36회)이 삼성전자 IR그룹 상무로, 박준규(행정고시 41회) 과장이 삼성경제연구소 임원으로 옮겼다.
기재부 핵심 관료들이 잇따라 민간 기업으로 옮기는 이유는 공직과 비교해 높은 보직과 고액 연봉이 첫손에 꼽힌다. 기재부 관계자는 “민간으로 옮긴 공무원 대부분이 기재부에서도 잘나가던 사람들”이라며 “기업에서의 경쟁도 자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재부가 다른 부처에 비해 일이 고된 데다 인사 적체가 심한 내부 구조 문제도 이직을 결심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직 사회에 ‘변양균 신드롬’이 다시 커지는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국장 시절 ‘론스타 헐값 매각’ 의혹으로 구속당하면서 조직에서 고위 공직자들이 위험을 피하는 현상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