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우리의 요구가 강도라면 전 세계가 강도”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북한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밝혀왔다”고 말했다. 전날 북한 외무성이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회담 결과를 발표하며 “미국 측은 일방적이고 강도 같은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 나왔다”고 비난한 것에 반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대화를 바탕으로 한 비핵화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는 “북한 당국자들과의 회담이 우호적으로 이뤄졌다”며 “그들은 핵무기를 폐기하겠다는 그들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대북 제재는 남아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검증 가능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다음 단계에 대해 상세하고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강조했다.
이날 저녁 폼페이오 장관은 베트남에서 재계인사들과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베트남이 미국과 새로운 관계를 바탕으로 놀라운 성장을 겪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이 길을 따라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기회를 잡는다면 기적은 당신의 것이 될 수 있다”며 “그들(북한 지도층)이 기적을 해낸다면 영원히 기억될 것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국민의 영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회담 직후 비난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회의 후에 엉뚱한 발언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론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미칠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이 다시 핵 시설 주변의 인프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핵시설 해체를 지키고 있다”며 “완전한 비핵화와 관련된 검증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동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5~7일 평양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당초 예고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남이 불발된 데 이어 유해 송환과 미사일 발사장 폐쇄에 관한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해 ‘빈손 방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