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방일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앞으로 본격적인 셔틀 외교를 하면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총리의 파트너십 선언 20주년인 올해를 한·일 관계 발전의 새로운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우선 남북정상회담 열리기까지 지지해 주시고, 남북정상회담 성공에 대해서도 평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 끝까지 일본에서 지지해 줄 수 있기를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는 남·북 간의 대화뿐만 아니라 북·일 간 대화와 관계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올해 10주년 맞는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유익한 논의를 가진 것에 대해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께서 아주 힘 있게 리더십을 발휘해 주셔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됐다”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움직임이 중량감 있게 가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또 아베 총리는 “북미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를 위한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문 대통령과 한국과 협력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올해는 일·한 간 파트너십 20주년이라는 아주 기념할만한 해이다”며 “일본과 한국의 관계를 여러 분야에서 강화해 새로운 분야와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문 대통령과 함께 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을 아우르는 실질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두 정상은 △저출산·고령화 및 4차 산업혁명 등 양국 공동 대응과제 △양국 기업의 제3국 진출 △에너지·기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 청소년을 포함한 양국 간 인적교류를 더욱 활성화시켜 나간다는 방향성에 공감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지난달 한일관계의 새로운 청사진 마련을 위한 실무협의를 개시했음을 평가하고, 이러한 협의 등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보다 세부적으로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두 정상은 2년간 지연돼 온 한일 어업협상의 조기 타결을 위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