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지도부는 12일 오후 3시 국회에서 당무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당무위에서는 전당대회 개최를 위해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발족할 전망이다. 위원장은 안 대표의 측근인 김중로 의원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대 예정일은 다음 달 4일께로 예상된다.
이로써 안 대표는 사실상 통합으로 진로를 정하고 ‘돌아가는 다리’를 끊은 것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전날 중재안을 제시한 당내 중립파 의원을 만나 ‘선(先) 사퇴, 후(後) 전당대회’ 안을 거절했다. 안 대표는 “정당은 국민과 당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도리 아니냐. 반대하는 이유는 이해가 안 된다”며 “전당대회 등 통합 절차나 시기를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행의사를 밝혔다.
바른정당도 안 대표의 통합 행보에 화답하는 모양새다. 바른정당 이학재 의원은 전날 당 잔류를 선언했다. 그간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復黨)’이 점쳐졌다. 이에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도 한숨 돌리게 됐다. 앞서 김세연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탈당하면서 유 대표 ‘책임론’과 함께 통합마저도 난항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 의원이 당에 남으면서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양당은 잠시 주춤했던 통합 행보를 멈추고 ‘2월 초’ 통합을 목표로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다만,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20여 명이 ‘개혁신당’ 창당을 현실화하고, 중재파인 김동철 원내대표가 안 대표에 등을 돌릴 때는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파 박지원 의원은 전날 안 대표를 향해 “내일 당무위를 소집하고, 대표당원 참석 여론조사로 대표당원 명부를 정리하는 등 쿠데타로 불법 전당대회를 강행하려 한다. 역대 어떤 당대표도 민주주의를 짓밟고 자신의 고집을 부린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