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내부에서 자유한국당과 통합 전당대회를 치러 보수통합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통합전대는 사실상 바른정당 홀로서기를 포기하는 것으로, 향후 당내 자강파의 입지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원외 소속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보수 개혁을 위해서 한국당과 통합 전당대회를 치루는 것이 맞다. 재창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어 “우리의 상황을 냉정하게 돌아봤으면 한다”며 “지난 2주 동안 의원들을 만났는데 당을 떠나겠다는 분(통합파)과 전대를 치루겠다는 분(자강파)들의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남 지사는 본인 페이스북에도 “재창당을 위한 ‘통합전당대회’가 원칙 있는 통합, 제대로 된 통합”이라며 “이것이 ‘덧셈의 정치’며, 함께 승리하는 길”이라고 거듭 통합전대를 주장했다.
김세연 정책위의장 역시 “우리가 하나로 단결해서 갈 방법이 있다면 그 시도를 해봐야 한다”며 “바른정당이 주도해서 보수가 하나로 통합하려면 우리가 설정해서 주도해야한다”고 말해 통합전대를 언급했다. 김 의장은 그 전제조건으로 한국당의 친박계 징계안 확정을 내걸었다.
바른정당과 한국당 통합전대론은 사실상 자강론에서 통합론으로 돌아서는 것을 뜻한다. 전날 통합파 황영철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바른정당이 한국당과 ‘당 대 당’ 통합 논의를 하자고 의견이 모이면 당연히 당 대 당 통합이니 새롭게 통합전대를 해야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자강파 유승민 의원은 “(13일 당 전당대회를) 그대로 해야 한다”고 말해 온건 자강파와 타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이날 오후 4시 의원총회를 열어 보수통합 논의 등 당 진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의총 이후 통합파를 포함해 보수통합에 찬성하는 쪽은 성명서 발표나 탈당 등 집단행동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