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25일 국민의당과의 통합론과 관련해 “서로 간 정책연대 속도 빨리하고 깊이 있게 하기 위해 양당 공동정책협의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국민의당과는 이혜훈 대표 때부터 정책연대하기로 했는데, 연대 진도가 굉장히 늦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각 당 정책위와 정책연구소가 있기 때문에 매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정책 논의해서 공동정책을 생산해 내놓는 게 좋겠다”며 “4당 체제에서 확인되듯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의 연대로도 정국을 주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주도적으로 공동정책을 생산해서 국회를 이끌어나간다면 훨씬 더 생산적인 국회가 될 것이고 중간에 있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20대 국회 될 것”이라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공동정책협의회 구성을 위한 제안을 드린다”고 거듭 요청했다.
하 최고위원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및 연대논의엔 확실한 선을 그었다. 그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가 저희들 의사와 무관하게 급고조 됐다가 식었다”고 평하면서도 “바른정당이 배가 많이 고프지만, 배가 고프다고 생쌀을 먹으면 배탈 난다”고 한국당을 겨냥했다.
그는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충분한 명분과 상호 신뢰가 축적되면 어느 당과도 통합논의는 할 수 있다”면서 “한국당과 섣부른 통합논의가 있었지만 어땠나.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친박과 똑같이 썩은 보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그는 “청와대 간담회에 불참한 두 집단이 한국당과 민주노총”이라면서 “둘 다 수구집단으로 한쪽은 우파 수구이고 한쪽은 좌파 수구”라고 한국당과 민노총을 싸잡아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수구우파는 재벌기득권 대변하고, 수구좌파는 귀족노동자, 좌파 기득권을 대변하는데 둘 다 대통령과의 단독 밥상을 원한다. 평민들과는 겸상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여태까지 우파 기득권집단과 열심히 싸웠는데 이제는 좌파 기득권 집단과도 전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