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개월 연속 1%대에 머물렀다. 다만, 소비자들이 저물가를 체감하긴 아직 이르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1.3%를 기록했다. 3년 4개월 만에 최저치이자 9월(1.6%)에 이어 2개월 연속 1%대 상승이다. 채소류 상승세 지속에도 과실을 중심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되고 석유류 가격이 내린 영향이다.
단, 상승률이 낮아진 게 실제 물가가 낮아졌음을 뜻하진 않는다. 2022~2023년 급등기를 거친 뒤 상승률만 둔화했을 뿐 여전히 오르고 있어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9로 기준점인 2020년(100) 대비 14.7% 높다.
여기에 최근 2년간 평균 상승률은 여전히 안정 목표(2%)를 웃돈다. 2년간 평균 상승률이 안정 목표 이내로 들어오고, 소비자들이 실제 저물가를 체감하려면 현재 추세가 적어도 내년 말까지는 이어져야 한다.
특히 총지수 상승률과 무관하게 개인 서비스 물가는 상승률이 높다. 6월 2.7%에서 7월 2.9%로 오른 뒤 3% 안팎에 정체돼 있다. 외식으로 대표되는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은 1인 가구와 직장인들에게 상대적으로 충격이 크다.
임금도 변수다.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임금 구성항목 중 계절성·변동성이 작은 정액급여는 지난해 5월부터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 물가가 안정돼도 임금이 정체되면 임금근로자들은 저물가를 체감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