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불거진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민간인 외곽팀장 김모씨 주거지 등 30여 곳에 걸쳐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나섰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댓글 사건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여론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민간인 외곽팀장 등의 주거지와 관련 단체 사무실 3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들 수사팀 관계자들은 컴퓨터 하드디스크 저장 자료와 각종 문석, 장부, 휴대폰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지 이틀만에 강제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댓글 사건 수사가 본격화된 양상이다. 앞서 국정은 댓글부대 운영 관련 민간인 외곽팀 팀장 김모씨 등 30명에 대해서 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로 수사의뢰를 했다.
이에 검찰은 전날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산하 공안2부(진재선 부장검사)와 공공형사수사부(김성훈 부장검사) 등 두 개 공안부서를 주축으로 전담 수사팀을 편성, 김성훈 공공형사수사부 부장검사가 주임검사를 맡도록 했다.
수사팀 소속 검사는 타 검찰청 파견 검사까지 포함해 모두 10여 명으로 기존의 대형 사건 특별수사팀에 준하는 규모다. 윤석열 서울중지검장을 '사령관'으로 하고, 박찬호 2차장, 진재선 공안2부장, 김성훈 공공형사수사부장 라인이 담당한다. 사실상 국정원 재수사팀이 구성됐다.
검찰은 외곽팀의 주된 활동 기간이 2009∼2012년으로 이미 5년 이상 지나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회 등이 불가능해 디지털 증거 수집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 국정원 내부 업무 자료와 자금 추적 결과를 중심으로 국정원과 민간인 사이의 '커넥션'을 규명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