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의 평균 최저임금이 시간당 848엔(약 8763원)으로 정해졌다고 17일(현지시간) 일본 후생노동성이 밝혔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 전역의 최저임금을 산정한 결과 지난해보다 25엔(3%) 오른 848엔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연속 3% 인상률을 기록한 것이다.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별 최저임금은 도쿄도가 958엔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치현 등 8개 현은 737엔으로 도쿄보다 221엔이나 낮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저임금을 구간별로 나누면 900엔대가 3곳, 800엔대가 12곳, 700엔대가 32곳으로 집계됐다. 오른 최저임금은 오는 10월부터 적용된다.
일본이 최저임금 인상률을 2년 연속 3%로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격차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6월 국무회의에서 ‘1억 총활약 사회 계획’을 세워 매년 3%의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1억 총활약 사회 계획은 50년 후에도 인구를 1억 명으로 유지하고, 일본인 모두가 가정, 직장, 지역에서 더욱 활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일본정부는 또 전국 평균 최저임금을 1000엔(약 1만 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일본의 비정규직은 전체 노동자의 40%를 차지하고, 비정규직 임금이 정규직 임금의 60% 수준일 정도로 임금 격차가 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일본은행(BoJ)은 소비 진작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임금 인상을 기업에 권유하고 있다. 최저임금은 일본에서 지난 10년간 꾸준히 올랐으나 전체적인 임금 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