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에서 ‘살충제 계란’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유럽발 ‘살충제 계란’ 사태의 시작은 벨기에의 한 살충제 유통업체로 추정된다. 이 유통업체는 가금류 진드기 퇴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불법으로 독성 물질을 섞어 유럽 양계 농가에 공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독성 물질의 이름은 ‘피프로닐’로 식용 동물에는 사용이 전면 금지된 것이다. 인체가 일정 기간에 걸쳐 피프로닐을 흡수하면 간과 갑상선 등에 손상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오염된 계란이 유럽 전역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져, 국내 편의점들도 벨기에산 와플의 판매와 신규 발주를 중단한 상태다.
유럽도 대응에 분주하다. 영국 식품안전국(FSA)은 1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수입된 살충제 계란 수량은 예상보다 많은 70만개일 것 같다”고 발표했다. 이는 영국의 연간 계란 소비량의 0.007%다. FSA는 “공중 보건 위험은 여전히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FSA는 수거된 냉장식품 명단을 공개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는 ‘살충제 계란’ 공동 수사에 나섰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사법당국은 10일 ‘살충제 피프로닐 오염 계란 파문’의 원인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위한 수사에 공동 착수했음을 알렸다.
양국 경찰은 오염된 계란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8곳에 대한 긴급 압수수색을 벌였다. 네덜란드 당국은 이번 파문의 근원으로 의심되는 방역업체 ‘칙프렌드’ 간부 2명을 긴급 체포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는 유럽연합(EU) 경찰기구인 유로폴과 EU 검찰기구 ‘유로저스’와 합동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룩셈부르크 정부도 10일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이 유통됐다고 밝혔다.
한편 동유럽인 루마니아에서도 10일 살충제 계란이 적발됐다. 이른바 ‘살충제 계란’ 논란이 불거진 이후 동유럽 국가에서 문제의 계란이 발견된 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