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육군 2작전사령관(대장)의 부인이 공관병에 상상을 초월하는 갑질행태를 보인 가운데 군인권센터는 박찬주 대장 부인이 분노조절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제기했다.
군인권센터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초까지 박찬주 대장 부인이 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관병, 조리병 등에게 갑질을 넘은 노예 수준의 취급을 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 지난달 31일 의혹을 폭로했다.
이날 군인권센터는 사건에 대해 고발한 긴급보도자료에서 “박찬주 대장의 부인이 ‘분노조절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행태’를 보였다”라고 밝혔다.
제보자들에 따르면 박찬주 대장 부인은 미나리를 다듬고 있는 조리병의 칼을 갑자기 빼앗아 도마를 쾅쾅 치고 허공에 휘두르며 “상추 같은 걸 준비해야지!”라고 고함을 지르는가 하면 조리병이 같은 반찬을 내어오면 “시어서 맛이 없다”라고 불평하며 소리치다가도 1~2분 뒤에는 “맛있다”라고 평하는 등 기분대로 조리병을 부렸다.
또 박찬주 대장의 셔츠에 이물질이 묻어있자 “세탁을 해야지. 옷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냐”라며 공관병에게 소리치다가도 세탁을 하면 “그 부분만 닦지 왜 세탁을 하냐”라고 제멋대로 지시를 내리고 질책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찬주 대장의 부인은 또 교회를 가는 길에 성경책을 미리 자가용에 옮겨두지 않았다는 이유로 “너는 생각도 없고 센스도 없다”라고 폭언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박찬주 대장의 부인은 명절에 선물로 들어온 과일 중 썩은 것은 이유 없이 공관병에게 집어 던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군인권센터 측은 “박찬주 대장 부인이 인권을 침해하고 갑질을 하며 시대를 역행하는 행위를 일삼았다”라며 “박찬주 대장에 대한 보직해임과 엄중한 처벌을 비롯해 박찬주 대장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주 대장은 1일 부인의 ‘갑질 의혹’이 제기된 직후 육군본부에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