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프는 최대주주인 에스엘이노베이션스(이하 에스엘, SLI)가 4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납입을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한프는 지난 27일 기타자금 목적의 90억 원의 전환사채 발행을 완료했다. 발행 대상자는 유진투자증권이지만, 실제 납입자는 에스엘이 40억 원, 상장사 세 곳에서 각각 10억 원, 개인투자자 20억 원이다. 에스엘은 이번 투자를 통해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강화하게 됐다.
이날 한프는 200억 원의 유상증자 발행을 철회했다. 발행대상자는 에스엘이다. 이번 투자는 중국 투자사가 에스엘에 200억 원을 투자한 뒤 한프로 다시 투자되는 구조였다.
한프 관계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한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중국 투자사가 투자 일시 보류를 통보했다”며 “향후 양국 간의 관계가 회복되면 다시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유증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중국 투자사가 한프의 인공지능(AI) 기술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가져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프는 중국 투자사로부터 받은 이번 문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유상증자 결정 철회를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지정 예고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한프가 가진 기술력과 미래 비전을 알리겠다"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