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첫 부검서 사인에 대해 결론 내리지 못해 18일 재부검을 실시한다.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동방(東方)일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1차 부검에서 정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재부검을 실시해 사인을 규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재부검으로 법의학자들이 나서 더 많은 증거를 확보하고 사망자의 사인에 대한 구체적인 결론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의 재부검 실시는 김정남 부검 결과를 둘러싸고 국제적 분란이 제기될 조짐이 나타나자 부검 부실 논란을 미연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암살에 가담한 용의자를 여성 2명, 남성 4명 등 총 6명으로 보고 있다. 현지매체 성주(星洲)일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날 CCTV에 찍힌 남성 4명의 사진을 공개하며 이들이 김정남 암살 용의자라고 밝히며, 이들 남성에 대한 전국 수배령을 내렸다.
이들 중 베이지색 모자를 쓰고 있는 한 명은 경찰이 지난 17일 밤 체포한 북한 여권 소지 남성 용의자와 외모가 흡사하다. 이 남성은 또 체포된 베트남 국적 여성 용의자 도안 티 흐엉과 함께 사건 현장인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목격됐으며, 공항에서 김정남이 공격당하는 순간을 지켜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체포된 남성은 이번 사건 용의자로 앞서 체포된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 등 여성 2명에게 범행을 실행시킨 것으로 파악된 남성 4명 가운데 한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지 경찰 당국은 이 남성이 김정남 암살을 실행한 주모자이자 공작원인지를 확인하고 있으며, 도주 중인 남성 3명을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