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구조조정 탓에 제조업 피보함자 수가 2개월 연속 줄었다. 금융보험업 피보험자도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1254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했다. 증가 폭은 28만9000명으로 전년동월(44만1000명)에 비해 크게 낮고, 2016년 9월 이후 4개월째 20만명 대의 낮은 증가폭이 이어지고 있다.
피보험자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은 최근 수출 회복에도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 제조업 피보험자는 357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00명 감소했다.
제조업은 식품, 화학제품 등 일부 유망업종의 꾸준한 피보험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조선, 전자통신, 전기, 철강 등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노동시장 구조개편이 지속되고 있다.
식품제조업 피보험자수는 전년 대비 12만4000명 늘어난 25만8000명으로 가장 큰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는 1인 가구 및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확대에 따른 간편식 생산 확대와 수출증가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뿌리산업에 해당하는 ‘기계장비’, ‘금속가공제품’은 피보험자 증가폭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며 성장이 정체되는 모습이다. 특히 선박, 철도, 항공장비 등을 제조하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선박수주량 감소 등 경기악화로 전년 대비 3만5000명 감소했다.
또한 피보험자 규모가 가장 큰 ‘전자부품, 컴퓨터, 통신장비 제조업’은 지난 2014년 1월 이후 3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이 회복되고 있지만 경기침체 장기화와 구조조정 영향으로 노동시장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며 "따라서 제조업분야에서 고용이 과거와 같은 증가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 증권, 연금·보험 및 관련서비스업을 포함하는 금융보험업 피보험자는는 1년 전보다 2700명 줄어든 45만9000명으로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5200명 감소했으며 50대 남성과 30대 여성의 비율이 높았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명예퇴직 희망을 받았던 은행 등 금융업 중심으로 큰 폭으로 감소해 상반기 신규 충원이 부족할 경우 당분간 감소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숙박음식, 전문과학기술업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추세는 둔화되고 있다. 고용 규모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숙박음식업(9.7%)였으며 예술, 서비스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7.1%),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5.6%)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기업보다 중소사업체에서 피보험자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장 규모별 피보험자는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2.7% 증가한 반면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1.6% 증가에 그쳤다. 특히 제조업은 300인 미만에서 0.1% 증가했지만 300인 이상에서 –0.3%를 기록하는 등 대규모 사업장의 감소폭이 중소 사업체의 증가폭 보다 더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