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여성 최고경영자(CEO) 중 최고액 연봉자는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의 사프라 캐츠 CEO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CNN머니는 미국 정보제공업체 이퀼라의 자료를 인용, 캐츠 CEO가 지난해 기본급과 스톡옵션 등을 합해 총 4100만 달러(약 489억 원)를 받아 여성 CEO 중 가장 많은 연봉을 챙겼다고 보도했다.
캐츠 CEO는 이스라엘 태생의 미국인으로 미국 명문대를 졸업하고 투자은행 등을 거쳐 1999년 오라클에 입사한 뒤 2001년 이사회 일원이 됐고, 2011년에는 공동 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올랐다. 이후 2014년에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의 뒤를 이어 CEO로 승진했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과 친분이 있고, 모바일 결제서비스 업체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 등과 함께 트럼프의 정권 인수위원회 멤버로도 발탁됐다.
연봉 2위는 3600만 달러를 받은 야후의 마리사 메이어 CEO였고, 3위는 3100만 달러를 챙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루스 포랏 CFO였다. 제너럴모터스(GM) 최초의 여성 CEO인 메라 바라는 2860만 달러를 연봉으로 받으며 4위에 올랐다. 5위는 애플의 소매·온라인 매장 부문 부사장인 앤젤라 아렌츠(2580만 달러)가, 6위는 펩시코의 인드라 누이 CEO(2220만 달러)가, 7위는 군수업체인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피비 노바코빅이, 8위는 록히드마틴의 매릴린 휴슨(2010만 달러)이, 9위는 1980만 달러를 받은 IBM의 지니 로메티 CEO, 10위는 미국 농산물업체인 아처 다니엘스 미들랜드의 패트리샤 워츠 CEO가 각각 차지했다.
이중에는 고액 연봉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인물도 있다. 2위를 차지한 야후 메이어의 경우, 2012년 야후 CEO에 취임했으나 스마트폰 보급 등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해 경영 재건에 실패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언론들이 메이어가 5500만 달러를 퇴직금으로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을 때도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최근 야후는 5억 건에 이르는 고객정보 대량 유출로 주력 사업 매각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는 등 메이어에 대한 책임론이 거센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경영진에게 무엇보다 결과가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CEO의 연봉은 주주와 직원 등 모든 이해 관계자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책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보수액 및 보수 체계의 타당성을 제3자가 평가하는 방침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