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46ㆍ사법연수원 25기) 부장검사의 ‘스폰서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이 김 부장검사에게 주기적으로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B투자증권 임원을 불러 조사했다.
대검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은 20일 KB투자증권 정모(46)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21일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정 전무가 김 부장검사에게 부적절한 향응을 접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실관계를 파악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정 전무는 술 접대 횟수 등 구체적인 것을 제외한 전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대체로 인정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대학동창이자 친구 관계로 만났을 뿐 직무 관련성은 전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장검사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당시 KB금융지주 임원이었던 정 전무로부터 서울 강남구 고급 술집에서 수차례에 걸쳐 수백만 원이 넘는 술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김 부장검사는 술자리에서 검찰의 KB투자증권 수사 동향을 정 전무에게 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김 부장검사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맡아 KB투자증권의 블록딜(시간 외 주식 대량매매) 사건을 수사 중이었다. 검찰 출신의 정 전무는 김 부장검사와 오랜 기간 동안 친분을 쌓아온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하다 검찰에서 4년간 일했고, 변호사로 활동하다 KB증권 임원으로 발탁됐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후 2시 30분 휴대전화와 컴퓨터, 메모 등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김 부장검사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전날 검찰은 김 부장검사가 사용했던 공용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최근까지 파견 근무했던 예금보험공사를 압수수색했으나 전화를 확보하지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