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글씨와 손도장이 찍힌 족자가 국내 경매에 나온다.
케이옥션은 오는 28일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개최하는 가을경매에 안중근 의사의 행서족자가 출품된다고 12일 밝혔다.
안중근 기념관에 사본이 걸려 있는 이 행서족자의 진품이 국내에 공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옥션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수감됐던 뤼순 감옥의 경수계장이 갖고 있던 물품으로, 일본인 소장자의 손을 거쳐 이번 경매에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족자에는 명심보감 훈자편에 나오는 ‘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황금백만량 불여일교자·황금 백만 냥도 자식 하나 가르치는 것만 못하다)’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왼쪽에는 서명과 함께 약지가 잘린 안 의사의 왼손 손도장(장인)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안중근 의사는 인주가 아닌 먹을 사용해 장인을 찍었는데 손의 굴곡으로 인해 뭉그러지거나 균일하지 못한 것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출품작은 장인이 선명해 더욱 가치가 있다고 케이옥션은 강조했다. 행서족자의 낙찰가는 2억8000만~5억 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