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초고층 건물 꼭대기에 몰래 잠입, 고공사진을 촬영해온 사진작가들이 잠실 롯데월드타워까지 잠입했다. 롯데 측은 "진위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이들은 "곧 동영상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 28일 비탈리 라스카로프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610m 상공에 올라선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게재했다.
앞서 롯데월드타워 측은 비탈리 라스카로프를 비롯, 함께 고층빌딩 사진을 촬영하는 바딤 막호로프를 공사현장 출입통제 대상으로 내걸었다. 롯데 측은 "세계 각국의 초고층 공사현장의 위험구간에 불법적으로 잠입해 사진을 찍는 무모한 행위로 악명이 높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이 롯데월드타워 정상에 오르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과 관련해 롯데물산 측은 "이들이 롯데월드타워에 올라갔는지 여부를 확인해야한다"면서 "실제로 타워에 올라가는 것이 가능한지도 알아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이 공개된 이후 라스카로프와 그의 지인이 나눈 SNS대화 내용에도 관심이 쏠렸다.
라스카로프는 "그들(롯데 측)이 새벽 3시부터 6시까지 거의 3시간 동안 빌딩 안에서 우리를 찾아 다녔다"며 "우리는 오전 7시쯤 크레인(정상)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까지 얼마나 걸렸느냐"는 질문에 "거의 7~8시간이 걸렸다"며 "곧 동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분명히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탈리 라스칼로프와 바딤 막호로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사진작가다. 전 세계의 초고층 빌딩을 찾아다니며 사진 촬영을 하는 고공 사진작가로 유명하다.
이들은 그동안 이집트 피라미드를 비롯해 독일 쾰른 대성당,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성당과 크레인 등 위험천만한 공사현장 고층에 올라가 아찔한 사진을 찍기로 악명이 높다. 2014년에는 완공을 앞둔 중국 상하이타워에 맨손으로 올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