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일본에서 업종을 불문하고 정년연장 붐이 일고 있다.
혼다자동차가 업계에선 최초로 현재 60세인 정년을 65세로 연장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혼다는 60세 정년이 되면 급여의 50%를 주고 최대 5년까지 재고용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제도는 정년 시 급여의 평균 80%를 지급하고, 최장 65세까지 정년시기를 선택할 수 있게 한다. 이는 일본 국내 직원 4만명을 대상으로 하며 노동조합과 협의해 내년 4월부터 도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신문은 혼다의 정년 연장에 대해 “정부에서 정한 연금 지급 시기까지 공백 기간이 없어져 노후 삶의 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혼다의 직원 중 재고용제도 이용자는 현재 50~60% 정도로,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면 60세 이상 노동 인력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혼다는 총 인건비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대신 가족수당 제도를 바꿀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전업 주부를 포함한 첫 번째 부양가족에 대해 월 1만6000엔(약 15만614원)을, 두 번째부터는 1인당 4800엔을 지급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단계적으로 가족수당을 없애는 대신 18세까지의 자녀 육아수당과 노부모 간호수당을 신설, 1인당 2만 엔씩 무제한 지급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혼다와 마찬가지로 정년을 연장하는 움직임이 업종을 불문하고 확산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노동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가운데 인재 확보를 위한 고육지책이다. 일본 최대 패밀리 레스토랑인 스카이락은 지난 9월부터 직원의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했다.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증권도 4월부터 일부 직원의 정년을 65세로 연장하고, 최장 70세까지 재고용하고 있다. 일본 주택건설회사인 다이와하우스와 주류업체인 산토리홀딩스도 지난 2013년에 65세 정년제를 각각 도입했다.
세이케 아쓰시 일본 게이오대 총장은 “정년과 연금을 연결하는 것은 이상적”이라며 “일본의 경제 사회를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고령자의 취업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