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충암고등학교가 쌀과 식용유 말고도 급식에 들어간 식재료 전부를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형남 시교육청 감사관은 7일 "충암고는 기존 감사에서 발표한 쌀과 식용유 외에 지난 2012년부터 모든 품목의 식재료를 횡령해왔다"고 발표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횡령규모에 대해 인건비 2억6000만원과 식재료 1억5000만원, 총 4억1000만원이라고 발표했지만 모든 품목에서 횡령이 이뤄진 만큼 횡령액수는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육청에 따르면 충암고는 쌀 10포대를 구매하면 2∼3포대를 빼돌려 되판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방식으로 횡령한 액수는 최근 3년 반 동안 9200만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식용유 역시 10통 중 4통을 빼돌린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구입한 식용유에 비해 폐유가 발생하는 비율이 일반적으로 30∼40%가량인데 충암중·고는 10%에 불과한 점에 주목했다.
앞서 충암고는 급식 배송을 용역업체에 위탁하는 것처럼 서류를 조작하고 실제로는 학교가 채용한 조리원에게 배송을 맡기는 수법으로 최소 2억5000만원의 용역비를 허위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식용유를 반복 재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최소 1억5400만원에 달하는 식자재 비용도 횡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 감사실은 조만간 충암고 운영 전반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교육청은 연내 추가 감사를 진행하고 결과가 심각할 경우 학교 수 감축 혹은 학교폐쇄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