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 경영진이 자사 제품에서 ‘가짜 백수오’가 검출된 사실을 시인했다고 한국소비자원이 주장했다.
28일 한국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이 지난 한국소비자원과의 1차 간담회에서 가짜 백수오 검출사실을 전해 듣고 원료공급 업체에 확인한 결과, 해당업체가 계약재배 농가외에 다른 물량을 구입해 섞었다는 내용을 고백했다.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도 직접 이 사실을 2차 간담회에서 밝혔다”고 새로운 주장을 펼쳤다.
이는 그동안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가 “한국소비자원이 불순한 의도로 기업을 죽이려고 한다”면서 강력 반발한 것과는 상반된 내용이어서 진위 여부에 따라 가짜 백수오 논란의 파장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원은 이날 “내츄럴엔도텍의 주장은 사실 관계가 맞지 않고 근거 없는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먼저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 수거와 관련해 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원물) 수거는 검찰의 협조 아래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과 공동으로 진행됐다”며 “전 과정에 내츄럴엔도텍 회사관계자가 입회했으며 수거 이후 수거증을 공식적으로 발부했고 수거 전과정을 캠코더로 촬영해 보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거 시료 분석에 대해서도 “식약처 공인 유전자검사법(PCR)과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의 시험법 등 2가지 방법으로 분석했으며, 이 같은 결과는 식약처 공인시험기관이자 유전자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을 통해 상호 검증된 내용”이라고 했다.
또한 소비자원은 ”조사에 앞서 농림부 IPET 시험법(유전자검사법)으로 백수오ㆍ이엽우피소 감별 유효성을 사전에 검증했다”며 “이 시험방법은 내츄럴엔도텍도 2014년 7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자체 진행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원의 시험방법과 결과에 대해 식약처도 이견이 없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만 간담회에 참석한 식약처 관계자가 내츄럴엔도텍에 대해서 검찰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니 나머지 업체 시험결과를 먼저 발표하고, 내츄럴엔도텍 결과는 추후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소비자원이 검찰 조사 전 관련 사실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내츄럴엔도텍이 자발적 회수ㆍ폐기를 거부함에 따라 해당 원료로 제품을 생산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내츄럴엔도텍이 '공표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한 상태에서 법원이 이를 수용할 경우 검찰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보도자료 배포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국민의 알권리와 안전할 권리가 최소 수개월 이상 침해될 것을 우려해 서둘러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기간에도 홈쇼핑 등을 통해 해당 원료가 들어간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소비자원은 주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소비자원의 발표에 대해 내츄럴엔도텍 연구소 박찬성 팀장은 “2차 간담회에 참석했지만 가짜 백수오가 검출됐다는 내용을 우리 경영진이 시인한 사실이 전혀 없었다”며 “소비자원의 주장이 의심스럽다”고 정면 반박했다.
한편 식약처는 내츄럴엔도텍 원료에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섞여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결과를 29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더 늦어질 것이라고 이날 오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