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정보공개 프로젝트(CDP Water)의 국내 공식 평가기관인 EY한영이 지난 13일 제7차 세계물포럼에서 업계 최초로 ‘물 회계(Water accounting)’를 소개하고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의 ‘물 정보 분석 보고서’를 발표해 화제다.
EY한영은 ‘국가와 기업의 물 경영 전략 차원에서의 물 회계’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물 문제는 생명의 존립과 관련된 전 세계 공통의 과제이며 향후 정부와 관련 기관, 기업의 최대 어젠다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생명자원으로서 물 부족 사태 등 미래의 물 문제를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와 기업도 물 회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 회계’란 기존 물 관리 체계에 재무회계의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기관 및 기업이 물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를 표준화된 방법론에 따라 객관적인 지표로 제시하는 방식이다.
물 회계를 도입하면 기관 및 기업은 더욱 효율적으로 물을 관리하고 물과 관련한 리스크를 예방할 수 있으며, 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는 신뢰성 있는 물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물에 대한 가치와 관리 문제가 글로벌 의제로 부각되면서 호주의 경우 2013년부터 기업이 ‘물 회계’를 도입하도록 정부 차원에서 권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 EY한영은 국내 기업의 물 정보를 분석한 첫 번째 보고서인 ‘새로운 위험과 기회: 기업의 물 경영(2014 Business Case for Corporate Water Disclosure in Korea)’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CDP 한국위원회와 공동으로 발간한 이 보고서는 글로벌 기업 302개사와 국내 기업 44개사를 대상으로한 설문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국내 기업의 물 경영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전략 방향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담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내용은, 물 정보에 대한 글로벌 기업의 설문 응답률은 58%에 달한 반면, 한국 기업의 응답률은 32%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아직 국내 기업들이 물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보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EY한영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 서비스 리더 정영일 상무는 “EY한영은 CDP 한국위원회와 함께 국내 기업이 물에 대한 정보공개 요구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물 리스크는 정부나 기업, 개인에게도 중요한 문제이므로 정부와 기업은 물 관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지하고 ‘물 회계(Water Accounting)’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