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공사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 개발사업(볼레오 사업)은 정상화되었을까?
3일 출간된 ‘MB의 비용’을 보면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광산운영 회사인 MMB는 그 후로도 2년 가까이 부도상황을 면하지 못했고 대주단과 한 달 미만의 초단기의 부도유예 계약을 열 차례나 맺으며 겨우 목숨을 연명해야 했다.
천문학적 자금을 투자하고 모든 리스크를 떠안았음에도 광물공사는 계속 대주단에 끌려 다녔다. 그후 2014년 5월 MMB사가 약 354억원의 채권을 발행하고 이를 광물공사가 지급보증해 부도 딱지는 뗄 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 대주단은 단 한 푼의 손실도 보지 않고 사업으로부터 완전히 손을 뗄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 광물공사가 볼레오 사업에 투자한 자금은 2014년 6월 현재, 1조598억원, 지급보증 3544억원, 각종 담보 1조 1343억원, 기타 6억여원으로 총 2조5492억원에 달한다. 279억원의 지분투자로 시작한 사업규모가 무려 97배나 불어난 것이다. 그런데도 볼레오 사업은 아직도 본격적인 생산을 위한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는 이런 경우를 말한다고 책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