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미국 증시 상장을 계기로 중국에서 반성과 함께 증시상장 제도를 개선해야 하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중국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중국의 대기업 알리바바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며 ‘자본의 큰 잔치’를 벌이고 있으나 이 잔치에 중국 투자자들은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미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인 알리바바 상장 주식공모에서 중국인들은 구경만 하며 알리바바의 기업가치 상장에 따른 이익도 또한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알리바바 외 바이두, 텅쉰, 징둥, 신랑 등 다른 IT 기업들도 자국 증시가 아닌 미국 증시를 선택하면서 ‘중국인 소외’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까다로운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우수기업들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현실에 대해 반성과 함께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뤼수이치 베이징대 경제학원 교수는 “최근 IT 기업들의 미국 상장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 중국 증시에 상장하기 위한 이익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기업 성장의 적기를 놓칠 것을 우려해 비교적 긴 상장 대기시간을 기다리지 못하는 때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증시 창업판(차스닥)에 신규 상장을 하려면 기업이 최근 2년간 연속 이익을 내야하고 최근 2년 순이익 합계가 1000만 위안(약 17억90만원)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IT 기업들은 창업 초기에 적자를 내기 쉽고 실적도 안정적이지 못해 이 기준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 현재 200여 기업 중 상당수가 창업판 상장을 위한 심사를 2년 가량 받고 있고 길면 4~5년이 걸리는 것으로 관측됐다.
뤼 교수는 “하루빨리 중국증시 제도를 개선해 유망 IT 기업이나 과학기술 분야의 신생기업들이 상장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신주 발행, 정보공개, 감독관리 등과 관련해서도 더 나은 방안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2009년 중국이 계획을 발표하고 나서 여건이 나아지지 않았다며 시기를 계속 미루는 외국기업 전용시장인 ‘국제판’을 개설해 중국 증시에 외국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