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B밀러, 하이네켄에 인수 제안 퇴짜 맞아

입력 2014-09-1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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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밀러도 안호이저부시인베브 피인수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

▲14일(현지시간) SAB밀러가 하이네켄에 인수 제안을 했다가 퇴짜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하이네켄 맥주. 출처 블룸버그

글로벌 주류업계의 인수·합병(M&A) 전쟁이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SAB밀러는 네덜란드 소재 하이네켄 지분 50.1%를 보유한 데 카르발료 가문에 인수 제안을 했으나 퇴짜를 맞았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SAB밀러가 하이네켄에 접근한 것은 세계 최대 주류업체인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가 자사를 사들일 가능성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하이네켄 대주주는 회사 매각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SAB밀러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네켄은 프리미엄 맥주브랜드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먹히면서 올 들어 주가가 21% 올라 현재 시가총액이 342억 유로(약 45조7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한편 SAB밀러도 피인수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 2월 이후 주가가 27% 뛰었다. AB인베브는 지난 10년간 코로나에서부터 버드와이저까지 맥주업체 인수에 약 1000억 달러를 썼다.

경쟁사의 적극적인 M&A 성향을 우려한 SAB밀러가 행동에 나선 것이다. 하이네켄 인수에 성공하면 SAB밀러는 2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추가하는 것은 물론 아프리카와 멕시코 등 신흥시장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

매튜 비슬리 핸더슨글로벌인베스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SAB에 있어서 자신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길은 하이네켄을 사는 것”이라며 “그러나 SAB는 자신의 사업을 높은 가격에 파는 것보다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려는 하이네켄 경영진의 열망을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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