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으로 활동했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10대가 IS 구성원 중 한국 국적도 있다는 증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종교학을 배우던 하마드 알타미미(18)는 시리아 알레포에서 전투에 참가한 뒤 지시를 받고 시리아와 이라크의 국경지역으로 이동했다가 이라크 정부군에 붙잡혔다.
알타미미는 이라크 국방부 영상에 “다양한 국적의 사람이 있었다”며 “한국, 노르웨이, 미국, 캐나다, 소말리아, 중국, 타지키스탄, 이집트, 리비아, 독일, 프랑스에서 온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타미미는 아부 왈리드라는 이름으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대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7월 온라인 모집 안내문을 보고 IS 합류를 결심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쿠웨이트로 넘어간 뒤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들어갔다. 시리아에서 만난 조직원이 알타미미의 여권과 휴대전화를 가져갔으며, 그는 약 270명의 신입 대원과 일주일간 함께 지냈다. 시리아에서 만난 IS 대원들은 모두 가명을 썼으며 그처럼 어렸다. 알타미미는 22일간의 종교 세뇌 캠프를 거친 뒤 IS의 초대 칼리프(최고지도자)로 알려진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 대한 충성 맹세를 했다. 이후에는 IS의 시리아본거지인 락까의 공군기지에서 군사훈련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IS가 알타미미와 같은 외국 출신 무장대원을 통해 급속히 세를 불린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은 당초 IS 대원의 수가 최대 1만 명일 것이라고 추산했지만, 현재는 약 2만 명에서 3만1500명이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소식통에 따르면 이 가운데 외국 출신 IS 대원은 1만5000명이며 이 중 2000명은 서방국가에서 들어왔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