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엄마, 유병언
이른바 '김엄마'로 불려온 구원파 신도 김명숙(59·여)씨의 친척 자택에서 권총 3자루와 수십억 원의 현금이 발견됐다. 유병언 도피자금과 관련해 "받은 적이 없다"는 진술은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다. 동시에 김엄마와 관련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11일 노컷뉴스와 검찰 등에 따르면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최근 김엄마의 친척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권총 3자루와 15억 원의 현금 뭉치를 발견했다.
검찰은 김엄마 A씨를 상대로 권총의 입수 경위와 함께 현금의 출처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4일 마지막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김씨를 다시 불러 권총 입수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실제 사용가능한 권총인지 모의 권총인지도 확인 안된 상태"라며 "조사를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27일 순천 별장을 재수색하다 2층 비밀공간 2곳 중 한 곳에서 현금 8억3000만 원과 미화 16만 달러가 든 돈가방도 발견했다. 돈가방에는 순번을 나타내는 숫자 '4'와 '5'가 적혀 있었다.
이로 미루어 나머지 1~3번 돈가방, 혹은 6번 이후 돈가방이 존재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유 전회장의 개인비서 신모(33·여)씨는 '김엄마' 김씨와 운전기사 양씨에게 각각 3억 원 가량을 전달해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엄마와 양회정 씨 모두 이 3억 원에 대해 부인했다.
이날 권총과 함께 발견된 현금 가방은 2번과 6번이었고 각각 10억 원과 5억 원이 들어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엄마는 도피 총책으로 알려져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으나 자수 이후에는 "단순히 유병언 씨의 식사를 챙겼다"며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번 권총과 수십억 원의 현금 발견으로 인해 김엄마가 도피자금과 유병언 씨 도피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