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조기 금리인상론도 힘을 받고 있다.
연준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평가보고서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지역 준비은행 중 보스턴과 리치먼드 정도가 다소 둔화한 성장세를 보고했으며 나머지 지역 경제는 모두 확장했다.
또 모든 지역의 고용시장이 개선됐고 경제 전망 역시 긍정적이라고 베이지북은 진단했다.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는 ‘보통에서 완만하게(modest to moderate)’ 성장했다”면서 강력한 소비지출과 제조업 확장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또 숙련된 근로자에 대한 임금이 상승했지만 임금 압력은 크지 않으며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물가 역시 전반적으로 억제되고 있다고 베이지북은 평가했다.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는 대다수 지역 준비은행이 재고가 감소하고 집값이 올랐다고 보고했지만 수요에 대해서는 지역마다 엇갈린 결과가 나왔다.
이날 베이지북 내용은 연준의 기존 경기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7일까지 조사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연준은 오는 29일부터 이틀 간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날 발표한 베이지북을 바탕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하게 된다.
월가는 연준이 0~0.25%인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채권 매입 규모를 2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오는 2015년 초에 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피셔 총재는 이날 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내다보고 “10월부터는 재무제표를 줄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동료들에 비해 미국 경제의 회복에 대해 신뢰가 더 클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지표들은 반박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실업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율이 연준의 목표인 2%에 근접한다면 연준은 금리를 더 빠르게 올려야 한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전일에 이어 출석한 의회 청문회 자리에서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자산매입 종료 후에도 상당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