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IT 기업인 IBM이 미국 뉴욕주 이스트피시킬의 반도체 제조 공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지역 일간지 ‘퍼킵시 저널’은 IBM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이스트피시킬 공장 직원들에게 이들의 일자리와 거취 등과 관련된 거래 내용을 알릴 것으로 보도했다.
실제로 IBM 직원 노동조합 ‘얼라이언스@IBM’의 톰 미드글리 회장은 “이번 주에 뭔가 통보를 받을 것이라는 얘기를 직원들이 (사측 관계자들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회사는 현재 이스트피시킬과 버몬트주 에섹스정션 등 두 곳에 반도체 제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그간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이 부문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이 돌았다. 특히 지난해부터 IBM이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기로 하고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세계 제2위 파운드리 업체 ‘글로벌파운드리스’ 등과 접촉 중이라는 보도가 꾸준히 나온 터라 이번 반도체 공장 정리 임박설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IBM은 이미 150∼200명의 기술 직군 직원을 뉴욕주 말타에 있는 글로벌파운드리스 생산시설에 파견해 근무시키고 있으며 에섹스정션 공장은 올해 초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IBM 반도체 부문은 1980년대까지 번창하는 사업이었으나 그 후로는 매출 감소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사내외를 합한 매출 규모는 2011년 27억 달러(약 2조7200억원)에서 2013년 20억3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만약 IBM이 반도체 사업부문을 정리한다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컴퓨터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IT 대기업 중 자체 반도체를 제조하는 곳은 단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