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16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경쟁자인 정몽준 의원이 고령의 나이를 언급한 데 대해 “정 후보와 세 살 차이로 나이는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이 같이 밝히고 “서독을 부흥시킨 아데나워 전 총리는 총리가 될 때의 나이가 74세이고 14년을 집권해 88세에 은퇴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1948년생, 정 의원은 1951년생이다.
‘역동성이 떨어지는 관료형’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그는 “겉모습과 다른 내면을 가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처럼 보일지 몰라도 내 마음은 마그마가 끓는 눈이 덮인 휴화산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또 자신의 ‘역전 굿바이 히트’ 발언을 정 의원이 “야구로 치면 5대 몇쯤으로 앞서가는 쪽이 대개 이긴다”고 말한 것을 두고도 “재미로 하는 말씀일 것”이라고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호남 출신인 김 전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탕평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을 놓고는 “지역 문제 등으로 평가할 것은 아니나 그런 것과도 관련해 조화와 균형이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탕평 인사 문제도 임기 중 이견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대통령이)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