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반(反)동성애법’ 제정으로 세계 각국의 지탄을 받아 온 러시아가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대표팀의 하이네켄 하우스에 찾아가 소치올림픽 첫 동성애자 금메달리스트인 이레인 뷔스트(28)에게 축하 인사와 포옹을 건넸다.
이날 뷔스트는 네덜란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소치에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물으면서 나를 안아주고 축하해줬다”며 “나 또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나온 러시아의 첫 메달을 축하해줬다”고 말했다.
뷔스트는 9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 4분00초34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때 올가 그라프(31ㆍ러시아)는 러시아의 첫 메달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행동을 두고 미국 NBC 방송사는 “반동성애법 제정으로 인해 형성된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 분위기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다른 미국 언론 매체들은 러시아와 미국 간 앙금도 이번 일로 해소된 듯하다고 해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