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연평균 독서량이 9.2권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작년 11월16일부터 12월1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성인 2000명과 초중고등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 국민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이하 2012년 11월부터 2013년 10월) 성인의 연평균 독서율은 71.4%로 2011년의 66.8%보다 4.6%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의 독서율은 정기간행물, 만화, 잡지를 제외한 일반도서를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으로 정의했다.
성인의 독서율은 1994년 86.8%에서 1995년 79.0%로 크게 떨어진 뒤 꾸준히 감소하다가 지난 2010년 65.4%를 기록했다. 이후 2011년에는 66.8%로 반등했고 올해 역시 수치가 증가했다.
하지만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9.2권으로 2011년보다 0.7권 줄어들었다. 문체부는 학생의 독서율이 크게 증가한 것은 주 5일 수업제와 사제동행 독서활동 및 독서 동아리 활동 확산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학생의 독서율은 1996년 96.7% 이후 최고치인 96.0%로 2011년의 83.8%보다 12.2%포인트 늘었다. 연평균 독서량도 32.3권으로 2011년 대비 8권가량 증가했다.
유럽연합(EU) 기준(만 15세 이상) 우리나라 독서율은 73%로 스웨덴(90%), 영국(80%), 핀란드(75%)보다는 낮았고 EU 평균 독서율인 68%보다는 높았다.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32%로 역시 스웨덴(74%) 등보다 크게 낮았지만 EU 평균인 31%와는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또 직장에서의 독서환경이 중요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성인의 경우 도서실이나 독서 관련 활동이 있는 직장에 다니는 성인이 평균 독서량보다 훨씬 높은 연간 16권 이상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 읽기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성인과 학생 모두 '일이나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다'(성인 39.5%, 학생 30.1%)는 답을 가장 많이 했다. 이어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성인 17.1%, 학생 21.7%), '다른 여가활동으로 시간이 없어서'(성인 16.1%), '컴퓨터·인터넷·휴대전화·게임을 하느라 시간이 없어서'(학생 14.9%)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