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소속 한 요원이 최근 북한에서 처형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측근의 국내 망명을 돕다 중국 공안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정보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장성택 측근이 지난 9월말 우리 측에 망명을 요청했고, 이에 국정원 요원과 함께 일반 탈북자로 위장해 10월 초 중국에서 출국을 시도하다 중국 공안에 적발돼 현장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국정원 직원은 체포된 이후 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정원 직원과 함께 체포된 장성택 측근의 신변은 확인되지 않았다.
국정원은 또 해외공관 등을 통해 자진해서 망명 요청을 해 온 사람 외에도 브로커를 통해 북한 내부에 있는 장성택 주변인물을 기획탈북 시켜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탈북단체 고위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국정원에서 중국과 북한 양쪽 모두에 힘을 쓸 수 있는 브로커들과 접촉해 장성택의 측근을 북한에서 빼내 등 탈북을 도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장성택 측근의 망명도 대부분 베이징 총영사관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각종 보안과 물리적 위협, 그리고 망명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인력과 규모를 갖춘 곳이 베이징 총영사관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