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뭐길래] 윙클보스 형제 남다른 비트코인 사랑

입력 2013-11-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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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빠른 투자로 수익… “시장규모 4000억 달러 이를 것”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설립자와의 법적공방으로 유명한 윙클보스 형제가 비트코인에 올인하고 있다. 캐머런(오른쪽)과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가 지난 2011년 1월1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연방항소법원을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

비트코인을 통해 대박의 꿈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설립자와 7년에 걸친 법적공방으로 유명한 쌍둥이 캐머런과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가 비트코인에 ‘올인’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윙클보스 형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시장 규모는 앞으로 최소한 지금보다 100배 커진 4000억 달러(약 423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형제는 지난 4월 비트코인 가격이 120달러였을 당시 11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800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형제는 여섯 배에 달하는 투자수익을 올린 셈이다.

쌍둥이의 비트코인에 대한 믿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윙클보스 형제는 7월 ‘윙클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라는 상장지수펀드(ETF) 설립 신청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기도 했다. 당국의 승인을 얻으면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전문 ETF가 출범하는 것이다. 아직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캐머런은 “지난달 신청서류를 보완해 다시 제출했다”며 “현재 ETF 출범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캐머런은 또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는 금을 사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비트코인은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를 도는 돈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나 범죄에 쓰일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윙클보스 형제는 낙관했다. 캐머런은 “금융당국도 비트코인이 혁신적인 수단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당국은 비트코인을 질식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고 생산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규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타일러도 “암거래 사이트인 실크로드가 문을 닫았을 때 많은 사람이 비트코인 수요가 고갈될 것이라고 우려했으나 오히려 가격은 더 뛰었다”며 “현재 비트코인을 불법적 용도로 쓰는 것은 제로(0)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윙클보스 형제는 지난 2004년 저커버그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도용해 페이스북을 설립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형제는 지난 2011년 페이스북으로부터 6500만 달러어치의 현금과 주식을 받기로 최종 합의하면서 소송을 마무리했다.

소송이 끝나고 나서 형제는 벤처투자기업을 설립해 두 개의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에 투자하기도 했으나 규모 면에서는 비트코인이 가장 큰 베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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