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31일(현지시간)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통화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인 엔화에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후 1시55분 현재 전일 대비 0.07% 하락한 98.44엔에 거래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유로·엔 환율은 134.91엔으로 0.30% 내렸다.
BOJ는 이날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본원통화의 연간 확대 규모를 현행 60조∼70조 엔 규모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BOJ가 이번 회의에서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BOJ는 지난 4월 15년 동안 이어진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기 위해 이례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내놨다. BOJ는 이를 통해 2년 안에 물가 2% 상승을 달성할 계획이다.
조사기관 가이타메닷컴의 제르베즈 쿠미코 애널리스트는 “BOJ가 내년 예정된 소비세 인상을 준비하기 위한 스탠스를 취한 것 같다”면서 “ BOJ가 양적완화 정책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주지 않는 한 시장은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연준은 기존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연준의 경기 판단을 감안할 때 출구전략 시기가 내년 3월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유로 가치는 달러 대비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20% 하락한 1.370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