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인 토드 박 백악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법인 ‘오바마케어’의 시행을 주도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정부는 현재 오바마케어 프로그램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인식 하에 최정예 멤버들에게 오바마케어 진행의 중심인 웹사이트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이들 최정예 멤버의 중심에 토드 박 백악관 CTO가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백악관 소식통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25분 오바마케어의 진행과 관련한 기술적 문제 등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제이슨 영 미국 보건복지부(HHS) 대변인은 “토드 박이 오바마케어 웹사이트 문제 해결을 돕고 있다”며 “또 정부는 이 사이트의 주요 계약자인 CGI그룹에 담당 직원을 늘리고 최고의 팀을 배치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오바마케어는 지난 1일 공식적으로 시작돼 지금까지 1900만명 이상이 오바마케어 웹사이트인 헬스케어(HealthCare.gov)를 방문했다. 그러나 많은 사용자가 계정을 만들거나 로그인을 하지 못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토드 박 CTO의 개입은 백악관이 좀 더 오바마케어 프로젝트에 대한 통제를 행사하려는 의도라고 통신은 풀이했다.
토드 박이 설립한 아데나헬스의 조나선 부시 최고경영자(CEO)는 “박 CTO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열적이며 신중하고 헌신적인 사람”이라며 “그는 정부 관료주의의 문턱에서 오바마케어를 구할 수 있는 인재”라고 말했다.
토드 박은 1973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한인 이민 2세로 태어났으며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수재다.
그 후 컨설팅업체인 부즈앨런앤드해밀턴에서 의료산업을 담당하는 컨설턴트로 활동했으며 1997년에는 아데나헬스를 창립하며 의료정보 전문가로 입지를 다졌다. 그는 2009년 8월 HHS의 CTO로 등용된 뒤 건강보험 개혁에 맞춘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등을 주도해왔다. 보건부 CTO로 재직할 당시 그는 건강보험 개혁법에 관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웹사이트 헬스케어를 개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3월 토드 박을 백악관 CTO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