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서점 아마존닷컴이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과 구글의 아성을 깰지 주목된다.
아마존은 대만 스마트폰업체 HTC와 손잡고 스마트폰시장에 진출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마존이 애플과 구글과 경쟁하기 위해 HTC와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양사가 세가지 종류의 스마트기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하나는 이미 개발이 상당히 진전됐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스마트기기 출시 시기를 변경하는 등 일정은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아마존의 새로운 스마트기기가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이 스마트폰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루머는 지난 2년간 이어졌다. 앞서 2011년 아마존이 내놓은 태블릿 킨들파이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OS)를 채택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특히 스마트폰 디자인 개발에서 HTC와 협력하는 것이 구글의 전략과 흡사하다며 주목하고 있다.
구글은 아수스와 LG전자 등과 협력해 자사의 태블릿과 스마트폰 브랜드 넥서스를 개발했다.
아마존은 스마트폰시장 진출로 고객 충성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C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쇼핑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스마트기기를 출시해 하드웨어와 온라인스토어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노리고 있다고 FT는 평가했다.
애플과 구글은 스마트폰시장을 주도하면서 책과 음원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스토어를 내놓고 아마존과 경쟁하고 있다.
아마존과 HTC의 파트너십은 과거 주문자생산방식(OEM)을 상기시킨다고 FT는 전했다.
HTC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고유 브랜드를 내놨으나 애플과 삼성전자 등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특히 마케팅과 유통 전략의 부족이 HTC의 부진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HTC는 ‘페이스북폰’으로 불리는 ‘HTC 퍼스트’를 출시하면서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나 결과는 실망적이었다.
전문가들은 HTC가 아마존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품 디자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벤 호 HTC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회사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 CMO는 “우리만의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도 “이동통신사와 다른 기술 브랜드와 공동 브랜딩하고 협력하는 것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스마트기기 출시에 대한 소문에 언급을 거부하고 있으며 올해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