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사장은 25일 과천정부청사 인근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외자원개발은 새 정권이 들어오면서 관리하는 분위기”라며 “핵심적인 LNG직도입과 연결된 부분을 관리하면서 불필요한 부분은 정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장 사장은 가스공사 창립 이후 첫 내부출신 사장으로 지난 7월 취임했다.
실제 가스공사는 일부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보류 및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다. 가스공사가 2010년 7500억원에 지분 15%를 인수한 호주 글래드스톤 LNG사업이 그 중 하나다.
장 사장은 “호주 글래드스톤 LNG사업은 사업성, 경제성이 떨어지다 보니 적기에 팔지 못했다”며 “당장은 아니지만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공기업 재무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구조조정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성과가 부족한 사업은 지분 투자한 것도 과감히 팔라는 지침이다.
이에 대해 장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 TF가) 가스공사에게 우즈베키스탄 사업 등 우리 목적사업과 관련 없는 것을 정리하라는 게 있다”며 “현재 미수금, 재무구조 때문에 어려운 게 사실이어서 해외자원개발사업도 새롭게 벌릴 타이밍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대신 이 시기를 자원개발기술을 습득하는 시기로 삼아야 한다는 게 장 사장의 주장이다. 장 사장은 “우리 기업들이 세계 메이저기업들보다 약한 업스트림(탐사·개발)쪽 기술인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메이저기업으로부터 업스트림 기술을 전수받는 등 현 시점은 기술을 배우는 과도기적 시기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외 시추회사 인수 등 M&A 방식의 해외자원개발 추진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장 사장은 “우리가 노하우가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업체를 인수하면 자칫 기술인력의 이직 등으로 껍데기만 인수하는 꼴이 될 수 있다”며 “차라리 돈 주고 용역을 쓰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가스공사의 핵심업무인 가스 도입에 대해서도 민간기업과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장 사장은 “구매자 주도시장이 될 때는 민간과의 협력도 필요하다. 가스도 필요하다면 컨소시엄을 제안하고 싶다”며 “100만톤, 200만톤을 사면서 서로 경쟁하는 건 공급자만 좋은 일이기 때문에 나가서 (민간기업들과) 싸울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