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 사이에서 지난 10년간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BRICs)’가 가장 중요한 화두였다면 이제는 기술과 초대형주 아프리카 등 3대 테마가 투자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라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이 창안한 ‘브릭스’는 2000년대 가장 강력한 투자 테마였으나 이제는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브라질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에 그쳤고 올해도 2%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성장의 주요 원동력인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지만 2% 이상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WSJ는 지적했다.
인도는 2년 전의 11% 성장률에서 이제는 4%대로 후퇴했고 중국은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 경제구조를 재편하는 가운데 경착륙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시장은 새로운 투자 테마를 모색하고 있다. 1960년대에는 IBM과 코카콜라 등 이른바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가 있었고 1920년대는 라디오혁명이 있었다.
2010년대에는 우선 기술이 시장 흐름을 주도할 전망이다. 무인자동차가 서서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전통적인 TV방송은 웹 기반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도태되는 상황이다. 전자책의 등장에 기존 출판업계는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런 첨단기술의 등장은 새 기업의 부상을 가져오고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기회를 줄 것이라고 WSJ는 강조했다.
애플과 아마존, 삼성전자와 구글 등 오늘날의 초대형 기업은 1950년대의 제너럴모터스(GM)를 마치 중소기업처럼 느끼게 한다.
이들 초대형 기업은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가격 결정력이 있어 앞으로 더욱 많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아프리카는 젊고 빠르게 성장하는 인구와 급속한 산업화 등으로 풍부한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
세계은행(WB)은 아프리카 경제가 지난 수년간 연 6%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10대 고성장 국가 중 절반이 아프리카 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