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타 주재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30일(현지시간) “일본 혼슈 산악지역 중앙 알프스에서 조난된 한국인 단체 등산객 중 박문수(78)씨 등 남성 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박씨는 신원이 확인됐고 또다른 사망자 1명은 시신 100m 옆에서 발견된 배낭에서 이근수(72)씨의 여권이 나와 이씨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1명의 신원은 현재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이날 오전 5시께 호켄타케(寶劍岳, 2931m)산 남쪽 해발 2850m 지점에서, 이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오전 6시께 히노키오다케(檜尾岳)산과 호켄타케산 사이 해발 2800m 지점 등산로에서 발견됐다. 두 사람 간의 거리는 500m 정도였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나가노현경은 이날 오전 8시25분 경 히노키오다케 근처에 쓰러져 있는 남성 1명을 발견했다.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해 일행 18명과 함께 일본을 찾은 두 사람은 28일 나가노현 고마가네시의 이케야마에서 등반을 시작했다. 산장에서 하룻밤을 머무른 후 29일 아침 몇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호켄타케(寶劍岳, 2931m)로 향하던 중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연락이 끊긴 나머지 2명에 대한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동행한 등산자들은 이들이 조난당할 당시 호켄타케 정상 부근에 비바람이 강했다고 전했다. 기온은 10℃ 정도였다.
이들은 일본인 등반 가이드를 동반하지 않았으며 70대의 고령자들이 일행에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등반이었다는 지적이다.
함께 등산에 나선 20명의 연령대는 48~78세로 남성 14명에 여성 6명이었다. 이들은 부산 지역의 한 여행사를 통해 단체여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