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럭셔리업계가 중국에서 아웃렛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인들은 해외에서 왕성한 명품 구매 욕구를 보이고 있으나 모든 중산층이 파리에서 명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이에 럭셔리업체들은 현지 소비자들이 자사의 제품을 더 편리하게 구매하도록 아웃렛 매장을 속속 열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유럽 명품 전문 아웃렛 체인인 밸류리테일은 영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4명 중 3명이 옥스퍼드셔에 있는 매장을 방문한다며 중국 본토에서도 이런 인기가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회사는 중국 상하이 근처의 역사적 도시인 쑤저우에 아웃렛을 신설할 계획이다. 중국 국영기업이 추진하는 리조트 프로젝트의 한 부분인 이 아웃렛은 내년 초 개장 예정이다.
스콧 멀킨 밸류리테일 회장은 “쑤저우 매장을 방문하는 중국 고객이 진정한 유럽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매장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이탈리아풍이나 중국의 전통도 녹아있다”고 말했다.
쑤저우에서 그리 멀지 않은 우시에는 지난주 중국 최대 아웃렛 매장이 문을 열었다. 미국풍을 표방한 이 매장은 개장 첫날 10만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해 560만 위안(약 10억27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경기둔화가 심화하고 정부가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하면서 아웃렛 사업이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데이비드 응 뉴메가밀스아웃렛 제너럴매니저는 “일반적으로 아웃렛의 목표 고객은 가격에 민감하다”면서 “경기둔화에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가격에 민감해질 것이다. 또 중국 소비자는 여전히 유명 외국 브랜드의 높은 품질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 캠페인 때문에 중국 내 럭셔리업체의 재고가 늘 것”이라며 “아웃렛은 이들 업체가 과도한 재고를 소진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