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슬림, 영국도 접수한다?...샤잠에 4000만 달러 투자

입력 2013-07-0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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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첫 투자…아메리카모빌 판매 스마트폰에 샤잠 음원인식서비스 장착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영국 음원인식서비스업체 샤잠에 40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슬림(오른쪽) 아메리카모빌 회장이 지난 4월29일 밀켄글로벌콘퍼런스에서 유명 TV 시사토크쇼 진행자인 래리 킹과 담화하고 있다. 블룸버그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의 아메리카모빌이 영국 음원인식서비스업체 샤잠(Shazam)에 4000만 달러(약 457억원)를 투자했다고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영국에 대한 슬림의 첫 투자라고 FT는 전했다.

샤잠의 응용프로그램(앱)은 TV프로그램이나 라디오 등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바로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슬림은 “샤잠의 앱은 새 콘텐츠와 광고 제공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면서 “미디어 분야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고 말했다.

샤잠은 올해 하반기 아메리카모빌이 판매하는 휴대폰에 기본적으로 장착돼 라틴아메리카의 수천만 잠재 고객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FT는 설명했다.

앤드류 피셔 샤잠 회장은 “북미와 서유럽은 물론 라틴아메리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우리는 슬림이 소유한 인터넷 제공업체, 방송국과 제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샤잠은 이르면 내년 초에 최소 10억 달러에 이르는 기업공개(IPO)를 할 계획이어서 슬림의 투자가 대박을 칠지 주목된다.

슬림이 이번 투자로 샤잠 지분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슬림의 투자는 샤잠의 기업가치를 4억 달러가 조금 넘는 것으로 산정한 가운데 이뤄졌다”고 전했다.

슬림은 자신의 광대한 통신네트워크를 통한 데이터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올 초 FT와의 인터뷰에서 샤잠을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샤잠의 서비스는) 환상적이다”라며 “사용자는 언제라도 자신이 원하는 노래를 휴대폰으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샤잠의 지난 6월 실질적 사용자는 7000만명으로 2년 전의 2200만명에서 많이 늘었다.

한편 슬림은 멕시코 정부의 아메리카모빌 독점 견제와 유럽 투자 손해 등으로 지난 5월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에 빼앗겼다고 FT는 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서 지난 5일 기준 슬림의 재산은 663억 달러로 게이츠(713억 달러)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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