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지도자들이 이집트 사태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국방장관은 이날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을 축출하고 조기에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무르시 대통령은 집권 1년 만에 권좌에서 내려온 셈이 됐다.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과 대통령궁 주변에 운집한 수십만명은 엘 시시의 발표에 환호했으며 카이로 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은 차량 경적을 울리며 군부의 개입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집트 군부의 결정에 깊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집트 군부가 신속하게 움직여 가능한한 빨리 민주적으로 당선된 정부로 되돌아 가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정권은 투명한 과정을 거쳐야 하며 무르시와 그의 지지자들에 대한 독단적인 체포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부 장관은 “영국은 민주사회에서 군부가 개입해 사태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이집트가 민주사회로의 변화를 새로 정립할 리더십과 비전을 보일 것을 모든 정당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사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집트의 위기는 이슬람의 정치적 붕괴를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아랍에미리트는 무르시 대통령 축출에 대해 만족한다고 밝혔다.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집트의 군부는 강한 보호자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