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타 사토시 닌텐도 최고경영자(CEO)가 목표 달성을 못하더라도 그만 둘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타 CEO는 27일(현지시간)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목표로 내세웠던 1000억 엔(약 1조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사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산케이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앞서 이와타 CEO는 지난 1월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한 설명회에서 ‘영업이익 1000억 엔 이상’이라는 목표를 공약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사임할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주총 자리에서 “그만둔다고 말한 적 없다”며 사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타 CEO는 “지금 할 일은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달성할 수 없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한 개선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와타 CEO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의 구조조정은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개발 부원을 중심으로 직원을 늘리고 있지만 구조조정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1000억 엔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라는 비현실적 목표에 대해서도 “엔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네 자릿수의 영업이익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닌텐도는 최근 경영재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와타 CEO의 독자적인 스타일에 막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닌텐도는 엔고 해소라는 훈풍에도 스마트폰 보급 보편화에 따른 게임기 인기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닌텐도의 2012 회계연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6354억 엔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364억 엔으로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닌텐도 기대주인 ‘Wii-U’도 지난 3월 말까지 판매 목표를 550만대로 잡았으나 실제 판매는 345만대에 그쳤다. 주력 제품인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3DS’는 지난 회계연도에 회사에서 처음 목표로 잡았던 1850만대에 미치지 못하는 1395만대만 팔렸다.
이에 이와타 CEO는 지난달 2002년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임원 교체를 단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