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외환시장에서 10일(현지시간) 엔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업 투자 촉진을 위해 올 가을 파격적인 감세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2시10분 현재 전일 대비 0.74% 상승한 98.28엔을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0.55% 오른 129.67엔에 거래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전날 NHK방송에 출연해 “가을에 경제개혁의 일환으로 기업 세금 감면 등 투자 확대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방식을 바꿔 과감한 투자 감세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민간기업의 투자와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방안을 명시한 산업 경쟁력 강화 법안을 가을 임시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주 공개된 성장전략에 대해 참신함과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시장의 비판이 일자 강력한 정책 추진 의지를 강조하면서 해명에 나선 것이다.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정·재생상도 이날 도쿄에서 가두 연설을 갖고 “성장전략이 무엇인지 시장이 제대로 알게 되면 상승세로 변해 갈 것”이라며 정부의 성장전략에 대한 비판을 정면 반박했다.
시장은 10~11일 이틀간 열리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BOJ가 지난 4월 예상을 깨고 막대한 통화완화책을 쓴 뒤 운신의 폭이 좁아져 추가 통화완화책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BOJ 관계자 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BOJ는 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제르베 쿠미코 외환닷컴종합연구소 연구원은 “주가도 상승하고 있고 전반적으로 환율 리스크는 줄고 있다”며 “BOJ 회의에서 방향이 구체화되면 엔고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20% 내린 1.3192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