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을 보면 주식 투자에 성공한다고?

입력 2013-04-26 08:48 수정 2013-04-2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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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서 ‘주식’ㆍ‘포트폴리오’ 등 금융 용어 검색 늘면 증시 하락

네티즌들의 구글 검색 패턴을 분석하면 글로벌 주식시장을 전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과 영국의 과학자들은 사용자들의 구글 검색 패턴을 조사한 결과 금융시장의 향후 움직임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들의 조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온라인 과학저널 ‘사이언티픽리포트’에 실렸다.

연구팀을 이끈 워릭경영대학원의 토비어스 프라이스 행태재무학 교수는 “사람들은 현 시장상황에 불안해할수록 구글에서 주식·포트폴리오·경제 등 금융 관련 용어를 검색하는 빈도수가 크다”면서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증시는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로 금융 용어 검색 빈도가 줄면 시장은 이후 오름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구글 검색 빈도수라는 기준으로 투자를 할 경우 수익률이 다른 투자전략을 압도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구글의 검색통계인 ‘구글트렌드’를 활용해 ‘빚(debt)’이라는 단어의 검색 빈도의 변화에 따라 미국증시에 투자했을 경우 지난 2004~2011년 누적 투자수익률이 326%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매입보유전략(Buy and Hold)’의 수익률은 16%에 불과했다.

그 밖에 기타 투자전략 수익률은 마이너스(-)에서 제로(0), 플러스(+)까지 편차가 심했으며 플러스 수익률도 매입보유전략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구글은 매주 ‘구글트렌드’를 통해 특정 단어의 검색량을 제공한다.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Big Data)’를 통해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다만 FT는 아직까지 현실 세계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실제로 큰 돈을 번 투자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프라이스 교수는 “이번 발견으로 사람들의 행동 패턴이 변할 수 있다”면서 “단어 검색 효과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사람들이 이번 조사 결과를 가지고 맹목적으로 투자할 가능성을 경계한 것이다.

헤지펀드인 더원트캐피털마켓은 지난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트위터의 메시지를 분석해 투자하는 앱솔루트리턴펀드를 출범했으나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자 지난달 운용을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무수히 많은 변수와 데이터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순히 몇 개의 단어로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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