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북한이 핵무기 탑재 미사일을 배치·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아직 입증하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핵 탑재 미사일을 배치할 능력을 입증하지 못했을 것으로 평가했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히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카니 대변인은 “북한은 핵무기 실험을 했고 일부 미사일 기술을 개발했지만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해서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지 못했다”면서 “우리 정보기관에서 북한이 그런 능력을 개발했다는 공식 평가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을 미국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고 북한에 대해 국제의무를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더그 램본(공화·콜로라도) 의원이 전일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공개한 국방정보국(DIA)의 북한 핵무기 능력 관련 보고서 내용을 공식적으로 부인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탄도미사일을 통해 운반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어느 정도 자신있게 평가한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무기의 신뢰도는 낮을 것으로 지적했다.
앞서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 역시 “북한 정권이 (보고서의) 해당 구절에 언급된 종류와 같은 핵 능력을 완전히 실험·개발·입증했다고 시사하기는 부정확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카니 대변인은 최근 북한의 전쟁 도발 위협에 대해 “지금은 분명히 과거와는 다른 시점이긴 하지만 이런 행동은 (과거의) 패턴에 들어맞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정권이 의무를 준수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절차를 약속한다면 다른 길이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카니 대변인은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 “북한 문제가 (양국간) 중요한 대화 이슈 가운데 하나지만 다른 중요한 사안도 많이 있다”면서 “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러시아와 미국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상실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중국은 북한과 특유의 관계를 갖고 있어 다른 나라들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들의 우려를 전달할 수 있다”면서 그에 대한 평가를 삼갔다.
그는 이외에 존 케리 국무장관이 한·미 외교장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몇 개의 군사훈련을 취소해 긴장 완화에 기여했다”고 밝힌 데 대해 군사훈련이 아닌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Ⅲ’의 시험 발사 연기를 지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