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최근 국내 해상화물운송사인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폴라리스쉬핑은 총 자산 1조1000억원, 연 매출 5000억원대 규모의 중견 해운회사로 최대 주주인 김완중 회장은 시도상선 권혁 회장에 이어 제2 선박왕으로 불리고 있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올해 초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 조사요원들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폴라리스쉬핑에 투입, 내달 말까지 일정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제거래조사국은 외국계 기업에 대한 심층(특별)세무조사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는 부서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와는 다르다.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를 위해 폴라리스쉬핑이 보유하고 있는 세무 및 회계 관련 자료를 일부 영치한 후 해외 거래내역 등을 중심으로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개별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정보는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며 “다만, 국제거래조사국이 투입되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국내 지분 보다 외국 지분 보유량이 많을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폴라리스쉬핑 지분은 2012년말 현재 김완중 회장이 40%, 한희승 하모니크루즈 회장 28.92%, 한원마리타임 16.44%, 그리고 폴라리스오션 PEF(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전문회사) 12.45%를 보유하고 있다.
또 하모니크루즈는 한 회장과 김 회장이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한원마리타임은 폴라리스쉬핑 계열사로 한 회장이 대표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폴라리스쉬핑은 외국계 지분이 포함되지 않은 순수 국내 법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는 정기세무 조사보다 역외탈세 조사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폴라리스쉬핑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폴라리스쉬핑이 올해 초 KDB대우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극심한 해운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3분기 동안 3865억원의 매출과 51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3.5%와 37.2% 증가한 규모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 해 10월 브라질 철강석생산업체인 발레와 12년간 40억달러의 장기용선계약(CVC)을 체결, 올해 1조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