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가격 인상을 놓고 시멘트업계와 레미콘·건설업계가 신경전을 벌이며 두달째 대치하고 있다.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는 주택경기 침체가 심화한 만큼 올해는 가격을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시멘트업계는 레미콘업계가 이달 말 시멘트 가격 인상분을 결제하지 않으면 공급을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가격을 9~10% 인상키로 하고 지난달 말 레미콘과 건설사에 인상된 세금계산서와 공문을 발행했다. 또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 측에 가격 인상 방안을 협상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레미콘업계는 영업 악화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건설업계는 시멘트 공급이 끊기면 레미콘 공급이나 조업 중단, 공사 차질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7개 시멘트 제조업체가 전국 레미콘업체들에 제공하는 물량만도 연간 7조~8조원 규모에 이른다.
가격 인상에 대한 업계 간 갈등으로 2007년과 2009년에도 시멘트 공급 중단 사태가 불거졌고, 지난해에는 레미콘 업체들이 조업을 중단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둘러싸고 업계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며 “새 정부가 중재에 나서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