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차기 이탈리아 대통령으로 지지한다고 전했다.
베를루스코니는 15일(현지시간) LA7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수가 드라기 총재를 선호하면 나는 절대적으로 그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현 대통령의 임기는 오는 5월에 끝난다.
이탈리아 의회는 내달 24~25일 총선을 앞두고 해산한 상태다. 총선 후 구성된 새 의회는 차기 대통령을 선출한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중도 우파 자유국민당(PDL)을 이끄는 베를루스코니와 마리오 몬티 현 총리의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다만 이탈리아 언론은 베를루스코니의 드라기 총재 지지 발언이 진정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최근 자유국민당이 지지할만한 후보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자유국민당의 지지를 받더라도 드라기 총재가 이탈리아 대통령직을 맡으려고 8년 임기의 ECB 총재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ECB의 한 대변인은 최근 “드라기 총재는 2019년 10월31일까지인 그의 임기를 완수하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주요 언론은 전했다.